책을 읽기 전 준비 단계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 운동이 필요한 것처럼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도 준비 단계가 필요하다. 내가 실천하고 있는 책 읽기 전에 준비 단계를 소개한다.
마음가짐
제일 먼저 책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내 관점과 많이 다른 책일지라도 일단은 무조건 저자의 생각을 고정관념을 버리고 수용해보려고 노력한다. 책은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과 관념을 깨부수는 도끼여야만 한다. 고정관념을 버린 넓은 포용력은 생각의 깊이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모든 받아들이려면 긍정적인 마인드를 장착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은 생각의 넓이를 확장시켜줄 중요한 키포인트가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다른 사람의 생각도 잘 받아들일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지)의 시작이라고 했다. 스스로 모르는 것을 아는 지혜를 발휘하고, 항상 겸손하게 저자가 하는 말을 경청하자. 자신이 이미 많이 안다고 생각했던 분야를 깊이 공부해보면, 예를 들어서 한 분야에 대해 논문을 써보면, 자신이 미처 몰랐던 부분들이 여기저기서 계속 튀어 나온다. 그래서 공부는 하면 할수록 공부할게 많아진다. 더 이상 공부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분야를 깊이 공부해본 게 아니다. 진짜 전문가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확신하기 힘들어 한다. 강한 어조로 의견을 어필한다면 정말 그 분야의 전문가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책에 볼륨감 넣기
책을 서점에서 사게 되면 종이는 빳빳하고 책은 납작하다. 양장책은 잘 펴지지만 다른 일반 책들은 처음 책을 사면 그렇지 않다. 그래서 나는 책을 처음 사면, 읽기 전에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장 한장 꾹꾹 눌러서 펼쳐 접는다.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겨 접으면서 소제목을 읽거나 각 페이지에 어떤 그림이 포함되어 있고 글씨는 얼마나 있는지 대충 훑어본다. 이 때 실제로 글을 읽지는 않고,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를 유지하면서 사진 찍듯이 슬쩍 슬쩍 본다. 아마 몇 분이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접을 수 있을 거다. 그럼 납작했던 책이 볼륨감이 생기고, 빳빳했던 종이가 약간 흐물흐물 해진다. 이렇게 책을 보기 좋은 상태로 만들고 종이를 쉽게 넘어가도록 만드는 작업을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준비과정으로 항상 해왔다. 책에 볼륨감을 넣는 작업은 항상 설렌다. 이때 진짜 그 책이 내 것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이 과정은 책에서 처음 보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해왔는데 《본깨적》이라는 책에서 소개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독서 관련된 몇 권을 뒤져봤는데 이런 내용이 나오지 않아서 어디서 봤었던건지 정말 궁금하다. 나중에 찾게 되면 다시 포스팅 해보려고 한다.
목차 제대로 읽기
책을 고를 때 이미 목차를 한번 훑어봤겠지만, 이번엔 목차를 하나하나 꼼꼼히 보면서 저자가 해당 목차에선 어떤 말을 할 것 같은지 생각해본다. 전체적인 책의 흐름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의 차이를 발견하기도 쉽다. 책쓰기에 대한 책을 봐도 느끼는 것이지만 저자는 목차에 꽤 많은 공을 들인다. 목차만 제대로 보아도 책에서 말하고 싶은 저자의 의도를 눈치챌 수 있다.
책을 읽는 목적
《본깨적》에서도 소개하는 내용이다. '내가 왜 이 책을 읽으려고 했나? 서점에서 내가 왜 이 책을 집어 들었나?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알고 싶었나?' 같은 내가 이 책을 읽는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미래의 모습도 그려본다. 책을 읽고 알고 싶었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일지, 나의 어떤 점이 발전해 있을지, 어떤 면이 더 좋아져 있을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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