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 : 씽크》를 읽고 드디어 인문고전이 읽고 싶어졌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를 읽고 이지성 작가의 다른 책들을 여러권 읽었다. 책들 속에서 이지성 작가는 여러번 인문고전을 읽으라고 외쳤지만, 쉽게 읽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지금껏 자기계발서나 IT 전문서들만 읽어오다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라는 책을 읽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에이트》를 보고나서 원래는 《생각하는 인문학》을 읽으려고 했는데 서점에서 우연히 《에이트 : 씽크》를 보고 구매하게 됐다. 서문에 이 책이 사실은 《생각하는 인문학》의 개정판 같은 책임을 알게 되었다. 여러 자기계발서에서 인문 고전의 중요성을 언급했지만 한번도 읽어볼 생각이 안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야 드디어 인문고전이 읽고 싶어졌다. 내가 《에이트 : 씽크》를 읽고나서 읽고 싶어진 인문고전들을 소개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p.46] 아이비리그의 천재들은 왜 《고백록》을 읽는가
아우구스티누스는 서양 인문학과 신학의 스승이라 불리는 사람이다. 그의 저서들은 지난 1600년 동안 서양 천재들의 필독서였다. 물론 지금도 아이비리그를 비롯해 세계 명문대학들의 필독서다. 만일 아직껏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읽지 못했다면 지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서 사라. 그리고 온 힘을 다해서 읽고 밑줄 치고 필사하고 사색하라. 이 책은 최초의 인문주의자라 불리는 페트라르카를 비롯해 데카르트, 파스칼, 키르케고르, 비트겐슈타인 등 서양 최고의 철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만일 당신이 페트라르카처럼 《고백록》을 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수시로 꺼내서 읽는다면, 비트겐슈타인처럼 《고백록》을 되풀이해서 읽는 즐거움에 빠진다면 어떻게 될까? 당신의 내면에 반드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지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서 사라는 얘기에 그 다음날 서점에 달려가서 샀다. 《고백록》은 《천로역정》과 함께 대표적인 기독교 고전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기대된다.
데카르트의 《성찰》과 《방법서설》
[p.55] 데카르트는 《성찰》과 《방법서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생에 한 번은 기존에 내가 참된 것으로 인식했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뒤집어 엎어야 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새롭게 토대를 쌓아야 한다. 그래야 확고부동한 새로운 인문학을 세울 수 있다.
나는 앞으로 오직 진리만 탐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털끝만큼이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는 것은 전적으로 거짓된 것으로 규정하고,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 속에서 절대로 의심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내 안에 존재하는가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일생에 한 번은 기존에 내가 참된 것으로 인식했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뒤집어 엎어야 한다."라는 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내가 당연하게 알던 것들이 사실은 참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고정관념이나 편견일 수도 있고, 조작된 기억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의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자세는 엔지니어로서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아직 YES24 장바구니에 있는데 곧 구매하려고 한다.
《공부하는 유대인》 《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이지성 작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 즉 철학하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생각할 줄도, 대화할 줄도 모른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교육을 받아 새롭게 태어나야만 한다. 스스로 깨우치는 자기교육법으로 아래의 네 단계를 소개한다.
- 첫째, 당신의 두뇌로 하여금 이제껏 받은 교육이 세계 최악의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
- 둘째, 당신의 두뇌 안에 새로운 생각 시스템이 자리 잡게 해야 한다.
- 셋째, 생각회로를 천재들의 생각 시스템에 접속시켜야 한다.
- 넷째, 진정한 의미의 자기교육을 시작하라.
아래의 세 권의 책은 두 번째 단계에서 일독하라고 권한 책 중 일부다. 인문 고전은 아니지만 내 두뇌에 새로운 생각 시스템이 자리잡고 내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 읽어보려고 한다.
- 힐 마골린의 《공부하는 유대인》
- 칼 비테 주니어의 《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 칼 비테의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공부하는 유대인》은 YES24에선 절판되서 알라딘 중고서점이나 리디북스에서 사야했는데 리디북스에서 구매했다.
《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는 리디북스에는 없어서 YES24에서 구매할 예정이다.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은 이지성 작가의 다른 책에서 추천해서 이미 구매했던 책이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읽어봐야겠다.
《격몽요결》과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위에서 얘기한 "스스로 깨우치는 자기교육법" 세 번째 단계에서 일독을 권한 책이다.
[p.121] 《격몽요결》과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반복적으로 읽어라. 되도록 두 눈을 감고 줄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반복해서 읽기 바란다. 이 두 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두뇌 안에 새로운 생각 시스템이 자리 잡을 수 있게 기초공사를 한다는 의미다. 《괴테와의 대화》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을 함께 읽으면 더욱 좋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라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얼마전에 선물받은 책임을 알았다. 《격몽요결》은 서평이 제일 좋은 책으로 골라서 구매했다. 한번 달달 외울 정도로 읽어보자.
공자의 《논어》와 《플라톤의 대화편》
사실 이 두 책은 《에이트 : 씽크》 전반에 걸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책이 아닐까 한다. 토론에 관한 내용에서도 토론 참여자들이 토론 전에 10분 정도 《논어》와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어보는 걸 추천했다.
이지성 작가는 실천하는 인문학에 대해 얘기하면서 다음과 같은 정자의 말을 인용했다.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마지막 말로도 인용한 적이 있다. 이토록 대단한 《논어》는 도대체 무슨 말이 써있을지 너무나 궁금했다.
[p.235] 정자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만일 당신이 《논어》를 읽고서 변화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논어》를 읽은 것이 아니다."
[p.340] 나에게도 지난 평생 동안 읽어온, 그리고 남은 평생 동안 읽을 책이 있다. 하나는 성경이고, 다른 하나는 《논어》다. 성경은 하나님과의 만남을 위해서 읽고, 《논어》는 인간 세상의 삶을 위해 읽는다. ...
한편으로 나는 사회생활을 하다가 문제를 만나면 따로 시간을 내서 《논어》를 읽는다. 그러면 오래지 않아 해법과 만나게 된다. 이는 평소에 성경과 《논어》를 가까이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20년 넘게 읽어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30대 후반이 되도록 아직도 《논어》를 읽지 않았던 것이 부끄럽고 후회됐다. 사실 《논어》는 《에이트 : 씽크》말고도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익히 들어왔던 책이다. 늦었다고 생각한 '지금'이 남은 생애 가장 빠른 순간이니까 지금부터 읽으면 된다. 이지성 작가는 되도록 인문 고전은 원전을 먼저 읽는 것을 추천했다. 서점에 가서 원래 사려고 했던 《논어》와 여러가지 《논어》 해설서들을 같이 살펴봤는데 카테고리 별로 논어를 알기 쉽게 설명한 《1일 1강 논어 강독》이 제일 괜찮아 보여서 구매했다. 먼저 이 책을 읽고 《논어》 원전도 읽어보려고 한다. 이지성 작가는 또 동양 고전, 특히 사서, 《대학》 《중용》 《논어》 《맹자》만큼은 원전으로 읽고 원어로 사색하는 것을 권했다.
20세기 뛰어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는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주석에 불과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서양철학 2500년 역사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라고 하니 평생에 한번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플라톤은 스무 살에 소크라테스를 만나고 사색하는 법을 배웠다. 즉 플라톤의 모든 철학적 사고는 소크라테스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의 생각하는 법, 사색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읽어보려고 한다. 아래 링크의 책을 《고백록》과 함께 서점에서 구매했다.
[p.140~141] 나도 스무 살에 《플라톤의 대화편》을 통해 소크라테스를 만났다. 그리고 생애 최초로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생각한다는 것은 단순히 머리를 굴리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성을 통해 사고하는 것, 칸트의 말을 빌리자면 ‘철학함’을 시작했다는 뜻이다. ...
내가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 생각하기를 흉내라도 내기 시작한 것은 플라톤을 만나고부터다. 그동안 적지 않은 철학고전을 읽었다. 그런데 그 어떤 책도 《플라톤의 대화편》처럼 나를 생각의 세계로 이끌지 못했다.
《탈무드》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탈무드의 이야기들을 쉬운 영어로 재해석한 책으로 영어공부를 한 적이 있어서 몇 가지 우화는 알고 있었다. 《탈무드》에 대해서 이지성 작가는 아래와 같이 얘기한다.
[p.212] 유대인의 인문학 《탈무드》는 무엇보다 먼저 상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방법을 깨우쳐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와 국가와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게 한다. ... 지금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자, 인문학을 활용해서 경제적으로 자립하라. 지금 경제적으로 자립한 자, 도탄에 빠진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 재물을 써라. 경제는, 인문학이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적은 인구의 민족이 세계 대부분의 부를 차지하고,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와 폴 앨런의 민족, 바로 그 "유대인"의 "인문학"이라니 왠지 읽어봐야 할 것 같지 않은가?
이지성 작가는 책의 여러 곳에서 인문고전을 원전으로 읽으라고 조언했다. 히브리 원어로는 못 읽겠지만 그래도 원전으로 읽어보기 위해 YES24에서 아래와 같은 책을 찾았다. 곧 구매할 예정이다.
《니코마코스의 윤리학》
다빈치의 인문학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도서목록(p.253)에 포함된 책이다.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들인 니코마코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강의 내용을 정리해서 편집한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덕목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리고 성경 《Bible》
성경은 자기계발서나 인문고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 곳곳에서 성경이 언급되었다. 서양철학의 뿌리가 성경이라고 말한다. 성경의 단편적인 내용들은 읽었지만 다시 전체적으로 통독해보려고 한다.
더 많은 인문고전을 읽고 싶지만 일단은 인문학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아래 12권의 책들을 읽어보려고 한다.
- 고백록
- 데카르트 연구
- 공부하는 유대인
- 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 격몽요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1일 1강 논어 강독
- 플라톤의 대화편
- 원전에 가장 가까운 탈무드
- 니코마코스의 윤리학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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